해외의 결혼식에는 '신부 들리러'가 있죠. 우리나라에는 부케를 받거나, 결혼식 중 축가를 부르는 일이 있지만, 이것과는 너무나 다른게 '신부 들리러'에요!


신부 들러리(Bridesmaid)는 결혼식에서 신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어떻게 보면, 자신의 결혼을 준비하듯 깊은 부분까지 결혼식을 준비해주는 파트너죠! 메이크업 부터 드레스 선택, 식장의 인테리어까지 매우 많은 부분에 관여하게 된답니다. 그렇기에 신부들러리는 신부의 가까운 친구나 가족 중에서도 정말 친한 '찐친'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서로 감정도 상하고, 억울한 일들도 많아요. 정말 상상도 못 할 이야기들이 가득하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들이 들려준 가장 미친 경험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저는 제 시누이의 결혼식에서 들러리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알고보니 저는 그저 '백업'이더라구요 ㅋㅋㅋ. 다른 사람이 들러리를 못 하게 되자 몇 달이 지나서야 저에게 부탁한 거였어요.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부탁하더군요... 하.
그때 저는 임신 7개월이었는데, 결국 화가 나서 들러리 역할을 거절했더니 시누이는 저에게 화를 냈어요.
뻔뻔하게도... 제가 결혼하기 한달 전에는 제 남편에게 다른 여자를 만나라며 소개를 주선한 주제에 말이죠... 참...
화를 내는 시누이를 편을 드는 남편을 보면서 너무 회의감이 들었어요.

2.

친구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부탁받았어요. 우리는 함께 엄청난 노력을 했고 거의 매일 연락했었죠. 결혼식을 3일 정도 앞둔 때 였어요, 준비는 거의 다 끝났고 이제 제가 입을 들러리 드레스를 사러 가기만 하면 됬죠.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친구구를 통해 그년이 저 없이 이미 들러리 드레스를 사러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그 사실에 대해 말했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미안해, 너 말고 다른 친구에게 들러리를 부탁했어. 넌 예쁘지 않아서... 나는 한번 뿐인 결혼식 사진이 잘 나오길 원해. 너도 이해하지? 아., 하지만 방명록은 부탁하려고 했어!'라고 말하더군요....

그 후로 그 신부와는 당연히 절교했어요. 제 노력이 너무 허망해요....

 

3.

우리는 그날 어깨 끈 없는 드레스를 입기로 했어요. 사실 전 그 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제 브래지어가 드레스 위로 조금 보였던 거예요. 솔직히 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신부의 어머니가 손을 제 드레스 속으로 넣는 거 있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저를 휙 잡아당기고 브래지어를 밑으로 끌어내리더라구요. 제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뭐, 뭐지?"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부끄러웠어요. 다른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아무 말도 못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못된 행동이었죠... 이걸 친구에게 이야기해보아야 할까요??



4.

남편과 저는 한 결혼식에 초대받아 들러리와 신랑 들러리로 서게 되었어요. 모두 기뻐했죠. 드레스도 미리 맞추고, 서로 옷을 입고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문제는 드레스 피팅을 마치고 몇 주 뒤에 찾아왔어요. 첫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그때는 이미 배가 조금 불러왔지만, 다행히 드레스가 넉넉해서 입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신부는 저를 부르더니 말하더라구요. "임신한 사람이 들러리로 서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요. 결국 저는 결혼식 파티에서 제외됐죠.

더 어처구니없는 건, 저만 제외됐고 남편은 계속 들러리로 남았다는 거예요. 전 너무 황당하고 씁쓸했어요.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따돌림당하는 기분이라니요...

 

5.

저는 만성 질환이 있어서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데요, 그때도 약 부작용으로 정말 고생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미니 뇌졸중을 겪을 정도였죠. 그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고, 운전이나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어요.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죠.

그런데 이때, 친구가 저한테 결혼식 준비에 충분히 헌신하지 않는다며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거예요. 문자를 보내도 답이 늦다고 화를 내고, 병원에 있어 연락을 받지 못하니 저의 어머니를 통해 연락을 해올 정도였어요. 거기다 해외에서 열리는 브라이덜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다니까 그걸로도 화를 내더라고요.

결국 그녀는 저를 결혼식 들러리에서 제외하고 제게 연락을 끊었어요. 그때 너무 허탈하고 아팠어요. 이런 사람이 친구라니...

 

6. 

사실, 예전부터 알던 친구가 있었어요. 연애 앱에서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그걸 아무도 모르게 비밀로 해달라고 저한테 부탁한 거예요. 저는 이해하고 비밀을 지켜줬죠. 그 후 그들은 결혼을 준비했고, 저는 친구로서 많은 부분을 도왔어요.

그녀는 저에게 들러리가 되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런데 몇 달 뒤, 갑자기 그녀가 "너를 들러리로 세울 수 없을 것 같아"라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어처구니없었어요. 그녀의 오랜 친구가 제가 파티에 참여하는 걸 반대했다는 거예요.

저는 그 상황에 대해 따지거나 싸우지 않았어요. 다만 너무 허망했죠. 돈을 쓸 일도 없었으니 그냥 손님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후로 그녀와는 연락을 끊었답니다. 하, 비밀이 밝혀질게 두려워서 그랬던 거겠죠? 나쁜년

 

7.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더니.... 오랜 친구의 결혼식에서 제가 들러리를 맡게 됐어요. 친구의 언니는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서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기꺼이 파티를 준비해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했죠.

부모님 집을 빌려서 돈을 아끼면서도, 음식을 케이터링하고, 결혼식에 맞춘 겨울 테마로 장식까지 완벽하게 준비했어요. 밤을 새워가며 컵케이크도 직접 구웠고요. 모든 것을 합쳐 거의 3000달러나 들었어요. 그렇죠 큰돈은 아닐 수 있죠... 하지만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구요..

그런데 파티 당일, 다른 사람들은 저를 무시하더군요. 제가 마치 어디선가 고용된 직원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거예요. 친구가 몇 번 저를 챙겨주려 했지만, 다른 친구가 끼어들어 저를 소외시키더라고요. 몇번이 지나니 친구도 저를 똑같이 대하더군요.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얼마나 서운하고 억울했는지 몰라요. 그렇게 준비했는데, 결국 저는 아무도 아니었네요.

 

8.

저는 오랜만에 만난 사촌언니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로 서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체중 감량을 하고 있었는데, 드레스 피팅까지 9개월이나 남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죠. 피팅 날까지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서 30kg 정도를 감량했어요. 그리고 드레스 피팅 날, 설레는 마음으로 언니와 함께 드레스샵에 갔어요.

그런데 언니의 표정이 굳어지는 거예요. 드레스를 입고 나온 제 모습을 보더니, 그 자리에서 드레스 사이즈를 물어보는 거 있죠. 그러더니 화가 난 표정으로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제 드레스 사이즈가 언니의 드레스와 같았던 거예요.

그 후 결혼식 하루 전날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너는 이제 파티에서 빠져줬으면 해. 내가 가장 날씬한 사람이어야 하거든." 이러는 거 있죠. 결국 저는 그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어요. 그 후로 사촌언니와는 연락을 끊었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억울해요...

9.

친구가 저에게 들러리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저도 무척 기뻤어요. 그런데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친구는 저에게 계속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했어요. 드레스와 구두뿐만 아니라 결혼식 전날 호텔 숙박비까지 부담해달라고 요구하는 거예요. 그래요, 저도 여유가 있으니 그정도는 해줄 수 있었죠.

그런데 선을 넘는거에요. 같잖게도 브라이덜 파티도 해외로 간다고 하는데, 저에게 파티 비용을 내라는 거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아서 안된다고 정중히 거절했죠. 그런데 친구는 들러리로 서고 싶으면 이정도는 하는게 정상이라고 하더군요... 한번더 거절하니 화를 내더니 저를 결혼식에서 쫓아냈어요.

참 어이가 없었어요. 그때 이미 드레스와 구두를 샀는데 환불도 안 되고, 결국 저는 모든 걸 잃고 말았죠. 친구라고 믿었는데, 결국 그녀의 눈에는 만 보였던 것 같아요.

 

10.

얼마 전 있었던 일이에요. 저는 지금 취업 준비 중이라 수입이 많지 않은 상태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촌의 결혼식을 돕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죠. 언니의 친구도 들러리로 함께 결혼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준비는 저 혼자 다 한거 같아요. 청첩장 디자인부터 결혼식 웹사이트까지 다 제가 해줬어요. 심지어 그녀의 드레스 피팅까지도 따라다녔답니다.

그런데 진짜 화가 나는 건, 함께 준비하는 언니의 친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비난의 말만 하더라고요. 이래라 저래라... 그러다 브라이덜 파티를 준비하는데, 그날도 바쁜 언니를 대신해서 제가 모든 걸 기획하고 준비했어요. 파티가 끝나고 저는 너무 지쳐 있었어요. 현타가 오더라구요, 내 결혼식도 아닌데...

그런데 그 이후 사촌이 저에게 연락을 끊는 거예요.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 사촌들에게 "파티가 마음에 안 들었다. 돈을 더 썼어야 했다"고 뒷담화를 했다는 거예요. 저는 너무 상처받았고, 진짜 결혼식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미 비행기 표를 사버려서 정말 난감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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